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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8%는 적녹색맹이며, 이는 빛에 반응하는 색소와 관련된 유전자의 변이에 기인한다. 그런데 색맹이 아닌 남자라도 자연선택(natural selection)에 따라 여자와는 다르게 세상을 본다는 사실이 새로운 연구에서 제안되었다. 아리조나 주립대학의 Brian Verrelli와 메릴랜드 대학의 Sarah Tishkoff는 세계 각지 236명의 유전정보를 분석하였다. 특히, 이들은 X 염색체에 있는 적색영역의 가시광선 감지 단백질의 정보를 담고 있는 OPN1LW라는 유전자를 연구하였다. 이 유전자와 근처에 있는 적색빛과 관련된 유전자 사이에 물질 교환이 매우 많은 유전 정보의 변이를 초래하는데, 이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색맹이 된다.
연구진은 이 연구에 참가한 사람들 중에서 이 유전자의 85개 변이를 발견하였다. Tishkoff에 따르면 이는 사람의 다른 유전자에서 볼 수 있는 변이보다 약 3배나 높은 수치이다. 일반적으로 유전자에서 변이가 너무 많은 것은 좋지 않으며, 자연 선택에 따라 이는 없어진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반대 현상을 관찰했다.
증가된 변이는 특히 여성의 경우에 적주황색 영역의 색상을 분별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이는 여자가 두 개의 X 염색체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동물을 대상으로 한 선행 연구에서는 여성의 향상된 적색 시각이 과일을 모을 때 열매와 잎을 보다 잘 구별하게 한다고 제안하였다. 많은 전문가들이 믿고 있듯이 만일 선사시대에 여성이 과일 채집을 했다면, 이는 색에 대한 감각을 향상시키는 유전변이가 오늘날까지 지속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American Journal of Human Genetics 9월 호에 실릴 예정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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