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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것과는 달리 리보솜은 효소라기보다는 단순히 아미노산들을 배열시키는 장치에 가깝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채플 힐에 있는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Annette Sievers 박사와 Richard Wolfenden 박사를 비롯한 연구팀은 리보솜의 작용은 단지 엔트로피를 낮추는 것뿐이라는 사실을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근호에 발표하였다.
리보솜은 단백질 합성이 이루어지는 입자로, mRNA에 있는 유전 정보에 따라 적절한 아미노산을 가진 tRNA가 배열되면 아미노산들을 연결하여 단백질 사슬을 만든다. 효소는 화학 반응이 일어날 때 불안정한 중간 상태로 인하여 야기되는 에너지 장벽을 낮춰주는 일종의 촉매이다. 이 때 화학 반응에 영향을 미치는 에너지는 열을 나타내는 엔탈피와 무질서도를 나타내는 엔트로피의 두 가지를 포함한다. 물론 효소는 엔트로피를 낮추기도 하지만, 엔탈피를 낮추는 것이 촉매로서의 전형적인 역할이다.
연구팀은 리보솜이 존재할 때와 존재하지 않을 때 에너지 장벽을 비교하여 측정한 결과 엔탈피는 변화가 없고 단지 리보솜이 존재할 때 엔트로피가 낮아질 뿐이라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이는 리보솜이 전형적인 효소들과 같이 엔탈피를 낮춰 반응 속도를 빠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각 아미노산이 반응할 수 있도록 제 위치로 정렬하여 엔트로피를 낮춤으로써 반응 속도를 빠르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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