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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에 사노피-아벤티스의 아콤플리아(Acomplia)가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을 것이다. 아콤플리아는 체중감소에 관련된 뇌의 특정 생물학적 스위치에 작용하는 약품으로, 이 스위치는 사람들의 식욕과 마리화나 같은 중독성분에 반응하는 뇌세포 표면의 카나비노이드(cannabinoid) 수용체이다.
아콤플리아는 비만약 시장에서 첫 번째 블록버스터 약품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최대 연간 30억 달러의 매상이 예상된다. 또한 아콤플리아는 제약회사들에게 많은 수익을 가져다 주는 새로운 치료제 조류의 첫 번째가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같은 계열의 다른 약품들로는 아레나제약과 알리자임이 각각 개발하는 약품이 있다. 이들 약품들은 아콤플리아와 다른 기작을 갖고 있으며, 최근 발표된 임상결과에서도 유망한 효과가 확인되었기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체중감소 약품에 투자하게 만들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은 비만약 분야에는 위험요인들이 있다. 비만약이 효과가 높지 않고 부작용이 자주 발생한 얼룩진 역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전에 와이어쓰가 판매한 비만약인 펜-펜(fen-phen)은 심장판막 이상을 일으켜서 회사는 이상이 발생한 환자들과의 소송을 끝내기 위하여 총 210억 달러 이상의 비용을 들인 바 있다. 하지만 제약사들은 이 같은 이전의 난관에 굴하지 않고 새로운 치료제 개발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약품평가 전문가인 조나단 디 파스는 현재 26종의 비만 치료제가 임상시험 중이며 추가로 32종이 초기 개발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당뇨병 치료제의 절반 정도가 비만 치료제의 가능성을 테스트받고 있다.
비만 시장은 여러 가지 면에서 매우 유망하다. 세계보건기구는 전 세계 비만인구가 10억 명이며, 현재의 추세가 지속되면 2015년에는 그 수가 15억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3억 명 정도의 비만인이 심장질환, 뇌졸중, 2형 당뇨병, 호흡기 질환, 특정 암과 같은 합병증의 위험에 처해 있다. 특히 아프리카의 일부 국가들과 나우루나 통가와 같은 서태평양의 섬과 같은 후진국에서 비만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문제점도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새로운 비만약은 환영받는 반면에 딜레마에도 빠진다. WHO 만성질환부의 티모시 암스트롱 박사는 이들 약품들이 전체 비만인 중에서 일부에게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하였다. “비만약은 만병 통치약이 아니다. 비만인 모두에게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운동이나 음식조절이 가격 면에서도 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콤플리아의 임상시험을 주도한 벨지움 대학병원의 뤽 반 갈 교수는 다른 견해를 보였다. 그는 음식조절이나 운동 만으로는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와서 환자들이 위험한 약품을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의사들이 받아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비만약이 모든 비만인의 해답은 되지 못하지만 위험요인이 있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현재 비만 치료제 시장에는 지방 흡수를 저해하는 로슈의 제니칼과 음식 섭취를 억제하는 애보트의 리덕틸이 주력이다. 그러나 두 약품 모두 부작용을 갖고 있다. 제니칼은 가스가 과다하게 발생하고 변에 기름이 많이 포함되며, 리덕틸은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다. 두 약품의 판매도 2004년간 각각 4억 6000만 달러와 3억 달러로 집게되었다.
글락소 스미스클라인은 용량을 줄인 새로운 제니칼 제형의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용량을 줄임으로써 부작용도 줄고 처방전 없이도 판매할 수 있지만 제약 분석가들은 매상의 대폭 증가에 대해서는 의혹을 갖고 있다.
반면에 아콤플리아의 판매는 최대 31억 달러, 분석가에 따라서는 50억 달러까지 예상된다. 그러나 얼마나 대형 품목이 되는가는 사노피와 관계 기관 사이의 이용분야 설정에 달려 있다. 회사는 비만이라는 적응증 만으로는 정부와 보험회사의 상환이 확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아콤플리아가 비만뿐만 아니라 심혈관 위험인자도 줄여줌을 입증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부작용도 또 다른 문제점이다. 아콤플리아를 복용하는 환자들은 2년 간 체중이 7kg이나 줄어지만 심리나 기분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우려가 있다. 현재 사노피 외에도 머크나 화이자,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 등도 유사한 카나비노이드 수용체 저해약품의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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